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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고압 전기 정비 갈고리(절연봉·핫스틱) | 감전 작업자 구조와 활선 정비에 쓰는 이유

최초 발행: 2026년 5월 28일 오후 12:27 | 최종 수정: 2026년 5월 28일 오후 12:33

SNS에서 전기 작업 장면이 종종 화제가 된다. 두꺼운 작업복과 안전모, 절연장갑까지 완전 무장한 사람이 길고 노란 막대 끝에 갈고리를 끼워 동료의 옷이나 허리춤을 걸어 끌어내려는 듯한 동작을 보이거나, 변압기 위쪽으로 긴 봉을 뻗어 무언가를 조작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처음 보는 사람은 "왜 굳이 갈고리로 사람을 당기지?", "저 노란 막대는 뭐길래 저렇게 신중하게 다루지?"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노란 막대는 유리섬유로 만든 절연 도구이며, 갈고리를 끼운 상태는 대부분 인명 구조 훈련 장면이거나 개폐기 조작·이물질 제거 작업이다. 송전선·배전선·변전소·수변전설비 같은 고압 시설은 22.9kV에서 765kV에 이르는 초고압이 흐르며, 사람이 직접 손을 대지 않고 1m 안쪽으로 접근하기만 해도 공기를 뚫고 전류가 튀는 환경이다. 그래서 작업자들은 절대로 맨손으로 접근하지 않고, 길이가 긴 절연봉(Insulating Hot Stick) 끝에 갈고리·집게·커터·전압 검출기 같은 선단공구를 끼워 원격으로 작업한다.

질문에서 말한 "2인 1조로 작업하는 동료를 끌어내기 위한" 갈고리는 그중에서도 인명 구조용 후크(Body Rescue Hook, 절연 구조후크) 라는 별도 장비다. 활선 작업 중 동료가 감전돼 충전부에 그대로 붙어버리는 사고가 발생하면, 구조자가 맨손으로 끌어내는 순간 같이 감전돼 두 명 모두 사망한다. 이때 절연봉 끝의 갈고리로 감전자의 옷·허리띠·다리를 걸어 전원에서 물리적으로 분리해야만 추가 사상자를 막을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모든 활선 작업을 반드시 2인 1조로 편성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 문서는 그 도구의 정체와 용도, 절연 등급, 한국에서의 작업 규정, 감전 시 인체가 받는 영향, 그리고 발전소·변전소·송전탑 같은 시설별 위험 요소를 일반인 관점에서 전문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자료다. 전기 작업이 왜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직업군' 중 하나로 꼽히는지, 한 번의 실수가 어떻게 즉사로 이어지는지 그 구조를 알게 되면 도로변 전봇대 아래를 지날 때의 시선이 달라진다.

1. 노란 갈고리 봉의 정체와 구조

SNS나 산업 안전 자료에서 흔히 보이는 길고 노란 막대는 핫스틱(Hot Stick) 또는 절연 조작봉이라 부르는 활선 작업용 절연 도구다. 일반적인 쇠막대처럼 보이지만 실제 재질은 에폭시 수지로 강화한 유리섬유(FRP, Fiberglass Reinforced Plastic) 이며, 내부에는 폼(Foam)이 충전돼 빗물·습기가 봉 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는다. 노란색은 시인성을 높여 작업 중 동료가 봉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하게 하기 위한 국제 표준 색상이다.

핫스틱이 평범한 절연 막대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끝 부분에 다양한 선단공구(End Fitting)를 끼워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망치형 갈고리를 끼우면 부싱 청소나 코터핀(고정용 핀) 제거에 쓰고, 클램프형을 끼우면 접지선을 활선에 연결하는 데 쓰며, 단봉형(Disconnect Stick)을 끼우면 컷아웃스위치(COS)나 부하개폐기(LBS) 같은 전기 차단 장치를 지상에서 원격 조작한다. 즉 봉 자체는 절연 손잡이일 뿐이고, 작업 종류에 따라 끝부분이 바뀌는 구조다.

1.1. 절연봉의 주요 종류

  1. 조작봉(Disconnect Stick): 컷아웃스위치(COS), 부하개폐기(LBS), 단로기(DS)를 지상에서 원격으로 투입·개방한다. 변압기 위쪽 단로기를 길게 뻗은 노란 봉으로 조작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며, 일반 빌딩의 수변전실에서도 매일 사용된다.
  1. 구조후크(Body Rescue Hook): 감전자를 충전부에서 떼어내기 위한 인명 구조 전용 도구다. 갈고리 개구부가 보통 18인치(약 45cm) 로 크게 설계돼 작업복·안전벨트·허리띠를 한 번에 걸 수 있다. 미국 Salisbury, Hastings 같은 제조사 제품이 국제 표준으로 쓰이며, 35kV급까지 절연된다.
  1. 간접활선공구(Live Line Tool Set): 절단·압축·피박(전선 피복 제거)·테이핑까지 가능한 종합 공구 세트로, 한국전력이 2016년부터 직접활선공법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면서 도입한 핵심 장비다.
  1. 접지봉(Grounding Stick): 작업 전 정전 확인 후 잔류 전하를 대지로 방전시키는 용도다. 검정·빨강 절연 부싱이 부착된 봉이 이에 해당하며, 정전 작업의 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다.
  1. 전압 검출봉(Voltage Detector): 활선 여부를 비접촉으로 확인하는 막대로, 가까이 대면 LED·부저로 알려준다. 작업 직전 "정말로 전기가 끊겼는가"를 최종 확인하는 단계에서 반드시 사용된다.
핵심 포인트: 노란 막대는 단순한 갈고리가 아니라 유리섬유 절연체 + 교환 가능한 선단공구로 구성된 모듈형 핫스틱이다. 갈고리 모양은 그중에서도 인명 구조·이물질 제거·개폐기 조작용 헤드를 끼운 상태일 뿐이다.

2. 절연 등급과 국제 규격

핫스틱은 단순히 '플라스틱이라 절연된다'는 수준이 아니라 국제 표준에 따라 dielectric strength(절연 내력) 가 정량적으로 규정돼 있다. 미국 ASTM F711 규격은 핫스틱이 1피트(약 30cm)당 100,000V(100kV) 의 전압을 견뎌야 한다고 명시한다. OSHA 1926.957도 동일하게 미터당 약 328,100V를 요구한다. 쉽게 말해 30cm짜리 봉 한 토막이 10만 볼트를 견뎌야 한다는 뜻이며, 한국 배전 표준 22.9kV는 30cm만 있어도 이론상 차단되지만 안전계수를 고려해 최소 6피트(1.8m) 이상을 사용한다.

규격·등급절연 내력적용 전압대비고
ASTM F711 (FRP)100kV / ft모든 활선용 핫스틱 공통유리섬유 봉 기본
Class 0 절연장갑5kV 사용저압 ~ 1kV일반 배전 보조
Class 2 절연장갑17kV 사용22.9kV 배전선로한국 배전 표준
Class 4 절연장갑36kV 사용33~36kV 특고압산업용 수전
35kV 구조후크35kV 절연배전~송전 일부Salisbury 24400 등

주의할 점은 핫스틱 자체에는 '사용 전압'이라는 표기가 없다는 사실이다. Hastings·Salisbury 같은 제조사도 '이 봉은 22.9kV용'이라고 표시하지 않는다. 대신 작업자는 최소 접근 거리(Minimum Approach Distance, MAD) 표를 보고 봉의 길이를 정한다. 예컨대 22.9kV 작업은 충전부에서 최소 60cm 이상 떨어져야 하고, 154kV는 1m 이상, 345kV는 약 2.6m, 765kV는 약 4.9m 이상이 필요하다. 그래서 송전선 작업용 핫스틱은 6피트(1.8m)에서 길게는 신축식으로 8m 이상까지 늘어난다.

2.1. 절연 성능을 무력화하는 요인

  1. 습기와 오염: 표면에 물·먼지·금속 가루가 묻으면 표면 누설 전류가 흐른다. 한국전력 지침은 활선 작업 전 봉을 마른 천으로 닦고 글로스 코팅 상태를 확인하도록 규정한다.
  1. 표면 손상: 봉이 떨어지거나 긁히면 미세 균열로 절연이 깨진다. 매일 작업 전 시각 점검과 연 1회 이상 절연 내압 시험이 의무다.
  1. 습도 90% 이상 환경: 결로가 생기면 절연 성능이 급격히 떨어져 작업 자체가 금지된다.
  1. 자외선 열화: 장기간 햇볕에 노출된 FRP는 표면이 거칠어져 흡습성이 높아진다. 보관 시 직사광선을 피하고 전용 케이스에 넣는 이유다.

3. 감전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

일반인이 가장 잘 모르는 부분이 바로 "왜 그렇게까지 거리를 두는가"이다. 220V 가정용 콘센트에서도 사람이 죽는데, 22.9kV·154kV·765kV급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인체에 흐르는 전류량별 반응은 다음과 같다.

통전 전류인체 반응위험도
1mA 이하약한 자극, 통증 거의 없음감지 한계
5mA따끔한 통증, 근육 수축 시작가역
10~20mA근육 경직으로 손을 뗄 수 없음(이탈한계전류)위험
30mA호흡 곤란, 누전차단기 동작 기준매우 위험
50mA심실세동 발생 가능, 치사 영역 진입치명
100mA 이상수 초 내 심정지·사망즉사
1A 이상화상·탄화·장기 파괴거의 100% 사망

핵심은 10~20mA만 흘러도 본인 의지로 손을 뗄 수 없다는 점이다. 이를 '이탈한계전류(Let-go Current)'라고 부르며, 감전자가 충전부에 손이 닿으면 본인의 근육이 오히려 더 강하게 움켜쥐어 떨어지지 않는다. 이때 동료가 맨손으로 끌어당기면 같이 붙잡혀 두 명 모두 죽는다. 갈고리(구조후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또한 고압선에서는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감전된다. 22.9kV 이상에서는 공기를 뚫고 전류가 튀는 섬락(아크 플래시) 이 발생해 수천 도의 플라즈마가 형성되며, 765kV급은 약 5m 거리에서도 아크가 발생할 수 있다. 아크 플래시는 폭발과 동시에 자외선·복사열·금속 증기를 분출해 의류를 태우고 망막을 손상시킨다. 사람이 봉을 들고 신중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단지 "부딪히지 않으려고"가 아니라, 공기 자체가 도체로 변하는 거리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다.

실제 사례로 2018년 국내 한 전기노동자는 전류 개폐기에 갈고리형 절연봉을 건 직후 22.9kV 전류가 흘러 의식을 잃었고, 그 외에도 한국에서만 활선 작업 중 사망 사고가 매년 평균 5~10건 발생한다. 산업안전보건공단 통계상 전기재해 사망률은 일반 산업재해의 약 2배다.

4. 한국의 2인 1조 작업 규정과 구조 절차

한국전력공사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과 자체 안전수칙에 따라 모든 고압·특고압 활선 작업을 2인 1조로 편성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도와줄 사람'을 두는 의미가 아니라, 한 명이 사고를 당했을 때 즉시 구조할 수 있는 인원을 배치하는 제도다. SNS에서 본 갈고리 끄는 동작은 대부분 이 2인 1조 체제의 구조 훈련 시연이며, 실제 사고가 났을 때 단 몇 초 안에 동료를 충전부에서 떼어내는 연습이다.

4.1. 작업 전 표준 절차

  1. 유자격자 2인 1조 편성: 두 사람 모두 활선 작업 자격증과 정기 교육 이수가 필수다.
  1. 절연용 보호구 착용: Class 2 또는 Class 4 절연장갑, 절연화, 절연복, 절연모, 보호안경 풀세트.
  1. 작업 전 절연봉·장갑 외관 점검: 균열·오염·습기 확인. 봉이 젖어 있으면 작업 자체를 중단한다.
  1. 검전기로 정전 확인 후 접지: 작업 구간을 단로기로 차단하고 접지봉으로 잔류 전하를 방전시킨다. 변압기 같은 용량성 부하는 차단 후에도 수십 초간 전하가 남는다.
  1. 최소 접근 거리 유지: 전압별 MAD 준수.
  1. 감시인 배치: 작업자와 별개로 충전부 접근·낙하물·교통을 감시하는 사람을 둔다.

4.2. 동료 감전 시 구조 절차

구조 절차의 핵심은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다. 표준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전원 차단 시도: 가까운 단로기·차단기·개폐기를 우선 개방한다. 이것이 가능하면 가장 빠르고 안전하다.
  1. 즉시 차단 불가 시 절연 구조후크 사용: 노란 갈고리 봉으로 감전자의 옷·벨트·다리를 걸어 충전부에서 떨어뜨린다. 이때 구조자도 절연장갑·절연화를 반드시 착용한다.
  1. 안전한 곳으로 이동 후 의식·호흡 확인: 감전자는 심실세동이 진행 중인 경우가 많아 즉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가 필요하다.
  1. 119 동시 신고와 화상·낙상 추가 처치: 고압 감전은 전류 진입부·출구부에 깊은 화상이 남고 골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1. 사고 보고 및 재발 방지 조사: 사고원인 조사 후 작업절차서를 개정한다.

5. 발전소·변전소·송전선 시설별 위험 요소

전압대와 시설 형태에 따라 작업 위험은 크게 달라진다. 일반인이 흔히 보는 전봇대부터 발전소 내부까지 위험 구조가 전혀 다르다.

시설 구분운전 전압주요 위험사용 도구
배전선로(전봇대)22.9kV추락·감전·이격거리 부족절연버킷차, 핫스틱, 절연장갑
수변전실(빌딩)22.9kV → 380V밀폐공간 아크, COS·LBS 조작 실수조작봉, 절연매트
변전소154kV·345kV대형 아크플래시, 변압기 폭발6~8피트 핫스틱, 전신 아크복
송전선로154~765kV고소작업, 헬기 활선 점검신축형 핫스틱, 베어핸드 공법
발전소(터빈동)발전기 단자 24kV급회전기·증기·전기 복합 위험정전 후 작업 원칙

배전선로(전봇대) 는 가장 흔히 보이는 시설로, 22.9kV가 흐른다. 작업자가 절연버킷차에 올라가 변압기 부싱 부근에서 절연 커버를 씌우는 모습이 일반적이며, 한국전력은 이 영역에서 간접활선공법을 표준으로 도입해 작업자가 충전부에 손을 직접 대지 않고 핫스틱으로만 작업하도록 바꾸고 있다.

수변전실은 빌딩·공장에 들어오는 22.9kV를 380V/220V로 낮추는 공간으로, 길이 2~3m의 노란 조작봉으로 단로기를 투입·개방한다. 작업 자체는 부하 차단 후 무전압 상태에서 수행돼야 하며, 부하 상태에서 단로기를 열면 아크가 발생해 폭발한다. 매년 수변전실 폭발 사고로 사망하는 작업자가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이 단계의 실수다.

변전소·송전선로는 154kV에서 765kV까지 다루는 영역으로, 작업자가 충전부 근처에 가는 것 자체가 금지된다. 154kV 이상은 헬기를 띄워 점검하거나, 작업자가 도체와 같은 전위로 올라가 작업하는 베어핸드공법을 사용한다.

6. 직접활선 vs 간접활선 vs 베어핸드 공법

전기 작업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며, 한국은 점진적으로 간접활선공법으로 전환 중이다.

  1. 직접활선공법(Rubber Glove Method): 작업자가 절연장갑을 끼고 충전부에 직접 손을 대는 방식이다. 효율적이지만 장갑 핀홀(미세 구멍) 한 곳만 있어도 즉사로 이어진다. 한국전력은 2016년부터 단계적 폐지를 추진했다.
  1. 간접활선공법(Hot Stick Method): 핫스틱과 선단공구만으로 모든 작업을 수행한다. 작업자는 충전부에서 최소 접근 거리 밖에 위치한다. 안전성은 압도적이나 작업 속도가 1.5~2배 느리다.
  1. 베어핸드공법(Bare Hand Method): 송전선·헬기 점검에서 쓰는 특수공법으로, 작업자가 도체와 같은 전위(Equipotential)로 올라가 맨손으로 작업한다. 절연복(도전성 메시 슈트)이 마치 패러데이 케이지처럼 작용해 전류가 옷 표면으로만 흐르게 한다. 765kV 송전선 점검에 사용된다.
핵심 포인트: 한국전력이 2016년 이후 간접활선공구를 표준화한 핵심 이유는 직접활선공법에서 발생하던 연 평균 사망 사고를 절반 이하로 줄이기 위해서다. 일선 작업자들은 작업 속도 저하로 반발했지만, 사고 통계는 분명한 개선을 보였다.

7. 일반인이 알아둬야 할 안전 상식

전기 작업자가 아니어도 고압선·전봇대 근처에서 알아둬야 할 기본 상식이 있다.

  1. 끊어진 전선 발견 시 절대 접근 금지: 22.9kV 배전선은 끊어진 채로 땅에 닿으면 반경 3~8m에 보폭 전압(Step Voltage) 이 형성된다. 한 발과 다른 발 사이의 전위차로 감전된다. 발견 즉시 한국전력 123 또는 119에 신고하고 보폭을 작게 해 그 자리에서 천천히 벗어나야 한다.
  1. 차량이 전선에 닿았을 때: 차에서 내리지 말고 그대로 대기해야 한다. 차체와 지면이 닿은 상태에서 내리면 보폭 전압으로 감전된다. 부득이 내려야 한다면 차 문을 열고 두 발을 모은 채 차에서 멀리 점프해야 한다.
  1. 감전자를 발견했을 때: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우선 전원 차단을 시도한다. 차단 불가 시 나무 막대·플라스틱 빗자루 등 건조한 비도전성 물체로 떨어뜨려야 한다. 단, 이는 저압(220V) 한정이며 고압은 일반인이 시도하지 말고 119를 부른다.
  1. 비 오는 날 가로등·전봇대 접촉 주의: 누전된 가로등 기둥에 한 번 닿아 감전사한 사례가 다수 있다. 폭우 후에는 금속 구조물을 만지지 않는다.
  1. 드론·낚싯대·금속 사다리: 고압선 근처에서 사용하면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유도 전류·섬락으로 감전된다. 골프장·낚시터에서 매년 사망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다.

8. 마무리

위에서 살펴본 고압 전기 정비용 갈고리(절연봉·핫스틱)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핵심 요약:

  • 노란 막대는 유리섬유로 만든 절연 핫스틱이며, 끝에 끼우는 선단공구에 따라 조작봉·구조후크·접지봉·검전기로 변신한다.
  • 갈고리 모양 헤드의 가장 중요한 용도는 감전된 동료를 충전부에서 떼어내는 인명 구조이며, 맨손 구조 시 동반 감전을 막기 위해 필수다.
  • 절연 내력은 ASTM F711에 따라 1피트당 100kV로 규정되며, 한국 배전 표준 22.9kV에는 Class 2 절연장갑과 6피트 이상 핫스틱이 쓰인다.
  • 인체에 50mA만 흘러도 심실세동으로 사망하며, 10~20mA에서는 본인 의지로 손을 뗄 수 없다(이탈한계전류).
  • 한국은 모든 고압 작업에 2인 1조 편성과 절연 보호구 풀세트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간접활선공법으로 전환 중이다.
  • 일반인은 끊어진 전선 발견 시 보폭을 작게 해 멀어지고, 한국전력 123 또는 119에 즉시 신고하는 것이 안전 수칙의 핵심이다.

전기 작업은 한 번의 실수가 곧 즉사로 이어지는 분야이며, SNS에서 본 단순해 보이는 노란 갈고리 하나가 사실은 수많은 규격·교육·경험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이해하면, 도로의 전봇대와 송전탑 아래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의 작업이 얼마나 정밀한 안전 시스템 위에서 이뤄지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노란 갈고리 봉의 정확한 명칭이 무엇인가요?

    정식 명칭은 '핫스틱(Hot Stick)' 또는 '절연 조작봉'이며, 갈고리 헤드를 끼운 상태는 용도에 따라 '구조후크(Body Rescue Hook)', '조작봉(Disconnect Stick)', '간접활선공구'로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통칭 '절연봉' 또는 '활선공구'로 표현하며, 끝에 다양한 선단공구를 교체해 끼울 수 있는 모듈형 도구입니다. 노란색은 시인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 표준 색상입니다.

  • 감전된 동료를 왜 절연 갈고리로 끌어내야 하나요? 손으로 끌면 안 되나요?

    사람이 충전부에 감전되면 10~20mA의 작은 전류만 흘러도 근육이 경직돼 본인 의지로 손을 뗄 수 없는 '이탈한계전류' 상태가 됩니다. 이때 맨손으로 끌어내면 구조자도 같은 전류 경로에 들어가 함께 감전돼 두 명 모두 사망할 수 있습니다. 절연된 갈고리 봉으로 끌어내는 것이 유일하게 안전한 방법이며, 이것이 한국전력이 모든 활선 작업을 2인 1조로 의무화하는 핵심 이유입니다.

  • 절연봉은 어떤 재질로 만들어지며 얼마나 안전한가요?

    주재질은 에폭시 수지로 강화한 유리섬유(FRP)이며 내부에 폼이 충전돼 습기 침투를 막습니다. ASTM F711 국제 규격에 따라 1피트(약 30cm)당 100,000V의 절연 내력을 가지며, 한국 배전 표준인 22.9kV는 물론 765kV급 송전선에서도 길이를 늘려 사용합니다. 다만 표면이 젖거나 오염되면 절연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매일 점검과 연 1회 절연 시험이 의무입니다.

  • 고압선에 직접 닿지 않아도 감전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22.9kV 이상에서는 공기를 뚫고 전류가 튀는 '섬락(아크 플래시)' 현상이 발생하며, 765kV급은 약 5m 거리에서도 아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끊어진 전선이 땅에 닿으면 반경 3~8m에 '보폭 전압'이 형성돼 그 위를 걷는 사람의 두 발 사이 전위차로 감전됩니다. 그래서 작업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끊어진 전선 발견 시 보폭을 작게 해 멀어져야 합니다.

  • 한국전력의 직접활선공법과 간접활선공법은 무엇이 다른가요?

    직접활선공법은 작업자가 절연장갑을 끼고 충전부에 직접 손을 대는 전통적 방식으로, 장갑의 미세 구멍 하나만 있어도 즉사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간접활선공법은 핫스틱과 선단공구만으로 충전부에서 최소 접근 거리(22.9kV 기준 60cm 이상) 밖에서 작업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전력은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간접활선공법으로 전환했으며, 작업 속도는 1.5~2배 느려졌지만 사망 사고가 절반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 감전자를 발견했을 때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응급 처치는 무엇인가요?

    가장 먼저 맨손으로 절대 만지지 말고 가까운 차단기·콘센트 등 전원을 차단합니다. 차단이 불가능한 저압(220V) 상황에서는 마른 나무 막대, 플라스틱 빗자루 등 건조한 비도전성 물체로 감전자를 떨어뜨립니다. 고압이 의심되면 일반인은 절대 접근하지 말고 즉시 119와 한국전력 123에 신고합니다. 분리 후에는 의식·호흡을 확인하고 필요 시 심폐소생술과 AED를 사용하며, 고압 감전자는 깊은 화상과 골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병원 이송이 필요합니다.

  • 전기 작업자의 직업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국 산업안전보건공단 통계상 전기재해 사망률은 일반 산업재해 평균의 약 2배이며, 한국에서만 매년 활선 작업 중 평균 5~10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합니다. 사망 원인은 감전 직접 사망, 아크플래시 화상, 감전 후 추락이 가장 많습니다. 미국·일본 등도 전기·전력 산업은 항상 직업 사망률 상위 10위 안에 들며, 그래서 2인 1조 의무, 절연 보호구 풀세트, 간접활선공법 같은 다중 안전장치를 두는 것입니다.